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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703)

    날림 시

날림 시 - 나를 숨기다.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434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X6kqZ2rwoj_9




나를 숨기다.

1.
항상 그 타이밍이 늦다..
상대는 나를 조롱하고 비웃고...
지나고 나면 벽에 한을 친다.

때로 애먼 사람에게 불똥이 튀는...
그놈 목을 잡아 땅에 처박았어야 했건만...
그러나 매번 늦다...

밤에 불을 끄고 무언가 흐르는...
자다 깨고서는 가슴에 멍이 한가득..

2.
그냥 이렇게 태어난 것 같다.
그러나 또 어설프게 내가 바뀌지도 않는...
나는 어쩜 겁쟁이 인지도 모르겠다.

바람이 불고 산에 가지가 흔들리면 또 잊혀지겠지만..
거기까지 걸어가는 나의 발에는 수만개의 못으로 피가 흐른다.

왜... 왜... 왜 이렇습니까... 도대체...
한편에 죄송스런 마음. 그리고 무엇을 가르쳐주려는 것일까의 의문...

고개를 숙이고 숨을 고른다.
곧 그냥 인정하기로 했다..
나는 나대로 이렇게 비굴하게 살면서
그러나 최소한 남에게는 그러지 않기로 한다...

아픔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삶은 금방 세월을 가져다 준다.
곧 늙어 없어질 육체와 뇌의 작용에서 그저 견뎌내는 일뿐..


**

나의 화는 잠을 잔다.
그리고 나는 피하고 피하는 중..
굴욕과 삶의 중간에서 서러이 살아가고 있는 중...
모질지 못한 나...
결국 그래도 또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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